3년간 지켜본 결과, 마이크로블로그와 sayclub 채팅 서비스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찾지 못하겠다.
누군가는 남이 듣거나 말거나 큰소리로 떠들고,
누군가는 열심히 또다른 누군가를 스토킹하고,
누군가는 인기스타가 되기 위해 팬관리에 정신없고,
누군가는 빠돌빠순이 되어 맞장구 쳐주느라 바쁘고,
누군가는 동네방네 스스로를 알리느라 여념이 없고,
누군가는 그 와중에 몰래 1:1 대화를 시도하고,
누군가는 누군가를 낚으려 고민하며,
누군가는 알면서도 스스로 낚여준다.
시장바닥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모두들 큰 소리로 떠들게 놓아둔다.
소통이라기보다는 단상의 유통. 유통은 관계를 만들고 흐름을 만들지만 그 자체로 가치가 생겨나지는 않는다.
닭한마리가 아무리 시장을 돌고 돌아 5성 호텔의 10만원짜리 식사로 변한다 하더라도, 그 닭 한마리로 실제 배가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한명 뿐이다. 남은 것은 부가가치의 창출이라는 미명하에 부풀려진 거품뿐.
트위터류의 마이크로블로그를 대하는 삐딱한 시선.
마케팅이나 홍보도구로 마이크로블로그를 고민하겠지만, 어차피 그걸 사용하는 이들 모두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닌가. 문자 그대로 기업 홍보부나 영업부에서 일한다는 뜻이 아니라, 트위터를 대하는 개인의 자세가 그렇다는 것.
하긴, PR이라는게 원래 그런거긴 하지.
여하튼, 가만히 보면, ‘마케터’에게 ‘마케팅’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0개의 댓글
역시1 · 2011-01-12 06:07
틈틈이 들어와서 좋은 글을 읽고 공감하고 가는 기쁨,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