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공개(?)가 왜 더 바람직한지는 몇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일단, 그 전에 “부분공개”라는 용어는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TEXT요약(description)”과 “encoding된 전문(contents)”의 차이입니다.
우선 RSS 2.0의 기본스펙은 description만 존재합니다. description은 HTML코드가 사용되지 않은 Plain Text만 대상으로 합니다. content:encoded는 마크 필그림이 추가로 확장제안(관련링크1, 관련링크2)한 것으로 “표준”은 아닙니다. 따라서 매우 많은 리더기가 content:encoded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content:encoded만 사용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또한, description에 HTML코드를 담아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일부 국내 블로그들), 이건 RSS 규격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description안에는 반드시, HTML이나 XML이 빠진 Plain Text만 전달해야 합니다.
(따라서 description안에 img나 a 태그들이 포함되어 있으면 안됩니다.) – 물론 필요에 따라 CDATA나
Entity처리된 HTML을 보낼 수는 있습니다. 이것을 해석하는 방식은 리더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description에 해당 컨텐트에 대한 Plain Text로 된 설명을 싣고,
content:encoded에 HTML이 들어있는 본문을 싣는 방법입니다. 국내 블로그 서비스들 대부분이 이를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몰라서 그럴 가능성이 제일 큽니다.
이게 안된다면 차선책은 Plain Text로 된 description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description에 Plain Text만 담아서 보내는 건 좋은데, 그것이 “본문의 일부만, 특히 앞부분만 잘라서 보내는 경우”입니다. (소위 말하는 “일부공개”라겠죠. 개념은 틀렸지만.)
저는 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어떤 이들에게는 불만일 수 있습니다.
“요약”도 아니고, “인코딩된 전문”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션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겠지요.
사실, 제대로 RSS를 지원하는 블로깅 툴이라면(예:MovableType, WordPress등) 이 description에 사용하기 위한 별도의 excerpt입력항목을 두고 있기 마련입니다.
사용자가 이 항목에 별도의 요약을 입력하면 그 내용을 RSS의 description으로 이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식입니다만…
국내에는 제가 알기로는 엔비블로그외에는 이런 시스템이 없습니다.
만약 사용자가 excerpt를 따로 입력하지 않았다면 앞서말한 MT나 WP등은 사용자가 입력한 본문중의 몇자를 따와서
excerpt대신 씁니다. 이게 와전(?)된 것이 국내의 RSS들의 일부공개형식입니다. 그런고로, 사실 국내 블로그툴들이 이렇게
무조건 앞대가리만 떼어서 RSS를 만드는 건 반쪽자리 UX인 셈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비록 앞부분 몇자만 떼어와 만드는 TEXT description이라 하더라도 HTML이 포함된
content:encoded보다는 우선되어야 합니다. content:encoded는 어디까지나 RSS제공자의 선택사항일 뿐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1) 모든 RSS리더기가 content:encoded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2) HTML이 포함된 content:encoded는 제공자의 리소스/트래픽뿐만 아니라 구독자의 리소스/트래픽까지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비근한 예로 홈페이지에 강제로 음악을 임베딩해놓는 것이 주인장 맘에는 흡족하다 하더라도 방문자의 쾌적한 웹서핑을
방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3) HTML이 포함된 RSS는 대개 웹접근성을 저해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장애인들이나 기타 다른 장치(PDA등)에서 이용할 때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4) 이미 RSS에는 그러한 것들을 위한 별도의 엘리먼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관련링크들을 기술하는 곳, 관련
이미지 리소스들을 적어두는 곳… 딱히 본문을 HTML형태로 다 보여주지 않더라도 본문과 동등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문제는 국내 블로깅 툴들이 만드는 RSS는 그런 것들을 지키고 있지 않아서 문제이긴 합니다.)
5) 펌질/저작권은 오히려 부수적인 문제입니다. 비록 일부만 긁는다고 저작권이 더 잘지켜지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이 부분으로 논점을 옮기는 건 무의미하다고 보구요. 대신 RSS는 공개하는 순간 그것의 사용책임은 전적으로 구독자(수집자)가
져야 합니다. 가져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문제일 뿐이지요. 이부분에 대한 논쟁은 다른 주제이므로
여기에서는 그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description을 지지하는 이유는 1)~3)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모든이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description과 content:encoded를 같이 제공하는 방법이며, WP나 MT등의 블로깅 툴에서는 모두 이런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전문공개”(?)를 주장하고 싶으시다면 TT나 네이버등에 description(별도의
excerpt를 입력받는)과 content:encoded를 모두 지원하라고 요구하는 게 맞습니다. 둘 중의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단연 description입니다.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해야할 이유따위는 물론 전혀 없습니다.)
이 모든 건 RSS 제공자의 마음이지, 구독자가 뭐라 할 성질은 아닙니다. 아, 물론 자신의 유명세를 빌어 content:encoded만 이용할 것을 요구한 개념없는 외국인 블로거가 있기는 하지요. 정정:그 역시 content:encoded를 이용하려는 이유는 개선된 “광고”를 위해서가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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