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7월 10일. 이걸로 이 주제는 땡. 역시 앞뒤 context가 빠지니까 이 글만 읽어서는 맹하다.
* 블로그를 옮기면서 RSS 전문공개와 contents:encoded 사용이 되어버렸는데, WordPress의 기본세팅이 그런지라… 손보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둔다. 뭐, 열낼 거 있나.. 싶기도 하고.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야기하는 것은 동어반복인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몇가지 기본 개념에 대해 오해하시는
부분들이 있어서라고 생각되네요. 자세한 내용들은 앞서 여러차례에 걸쳐 설명했기 때문에 상세 내용은 이전글들을 참조하세요.

1) RSS의 공개/일부공개/비공개.. 라는 개념은 엄밀히 말해 잘못 쓰이는 셈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RSS는 제공/제공하지 않음, 두개의 옵션만 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일부공개”라는 개념이 유효하려면, 그 뜻은 “제한된 특정인에게만 특정 아이템을 제공”이라는 뜻이어야겠지요.
그러나 요즘(?) 쓰이는 “일부공개”라는 뜻은, 아마도 “요약제공”을 뜻한다고 봅니다. 왜 이게 중요하냐 하면, 원래 RSS의
규격자체가 “요약(요약이라기보다는 설명이 더 정확한 번역이겠지만. – description)”을 제공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일부공개”라는 용어는 불필요한 오해/선입견을 줄 수도 있겠지요.

2) RSS 2.0까지의 오리지널 포맷에는 <description>만 존재합니다. <content
:encoded>는 나중에 마크 필그림등에 의해 확장기능으로 제안되었으며, 많은 리더기가 이 기능을 지원하나 표준은
아닙니다. 그래서 content:encoded를 쓸 때에는 반드시 description을 같이 써서,
content:encoded를 지원하지 않는 리더기에서도 읽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국산 블로그 툴이나
서비스들은 이런 점을 전혀 신경쓰지않고, content:encoded만 쓰거나, 심지어 description안에 HTML코드를
담아 내보내는 만행을 벌이고 있지요.)

3) content:encoded는 문자 그대로, 인코딩된 컨텐트. 즉, HTML코드를 위한 규격입니다. description도 문자 그대로, 요약을 위한 규격이며, 인코딩되지 않은 텍스트를 씁니다.
description이 기본이고, content:encoded가 기본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RSS에 요약을 쓰는 게 우선함을 알 수 있습니다.

4) hof님의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RSS를 보더라도 description으로는 요약(또는 전문의 최초 n개의 글자 –
no html)만, 전문은 별도의 content:encoded를 통해 제공하고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 김중태님의 블로그의
경우에는 description으로 요약(또는 전문의 최초 n개의 글자 – no html)만 제공하고 있구요. 호찬님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description만 제공하셨다가 나중에 description에 전문을 담기는 했습니다.(잘못된 포맷입니다.) 그러나
역시 요약만 제공하는 RSS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5) 외국의 예를 자꾸 드는 이유는, 국내산 툴과 서비스가 “전부”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블로그를 만들 때 제대로
공부를 안해서… -_-a 제가 개인용 블로그 툴을 만들어봤고 서비스도 두어개 만드는데 참여해봤고 지금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단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부분에 대해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마 모르고들 있을 겁니다. -_-a)
실제로, 외국의 거의 대부분의(사실, 예외를 찾지 못했습니다만, 제가 모르는 것도 있을 수 있기에) 블로그 툴과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RSS용 템플릿등을 보면 description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WP등은
description과 content:encoded를 동시 지원하긴 합니다.)
메이저 사이트들이 “유료”라서 description을 사용한다면, 왜 개인용 툴과 서비스들도 하나같이 description을 기본으로 사용할까요? 기술적으로 어려울 일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6)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라는 뜻은, “갱신된 내용을 알기 위해 일부러 사이트에 일일이 들어가보지 않고”라는
뜻입니다. 사이트(페이지)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들어갈만한 사이트(페이지)만 골라 들어가자는 것이 목적입니다.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면, 조금 과장되게 말해서 사이트 무용론도 등장할 수 있겠죠. 순수하게 RSS만으로 신디케이트되는
서비스도 있을 법 하지 않겠습니까? (RSS가 아닌 ATOM이 대세가 되면 그런 서비스도 가능해지긴 할 겁니다. 또,
podcasting같은 특수한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description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죠. – 그런 의미에서 올블로그에서
지원하는 podcasting방법은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올블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올블에서 지원하는 나의 추천글 방법도
역시 동일한 문제가… -_-a)

7) 오해를 심화시킨 건 네이버의 몫도 큽니다. 네이버의 변명인 “저작권 운운”은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전문의 글자
일부분”이라 하더라도, 저작권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작물의 전체가 아닌 부분에도 저작권은 적용됩니다. 따라서
저작권때문에 일부만 제공한다는 소리는 멍청한 소리입니다. (원래, 네이버는 좀 그런 끼가 다분하기 때문에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만. -_-a)

8) 카트라이더와의 비교는 안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

9) 웹표준화와 접근성의 관점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은
– 빈곤층/저개발국/인프라부족환경에서도 접근과 사용이 가능할 것.
– 장애인/학습능력이 낮은 사람/저연령/고연령층등에게도 모두 접근과 사용이 가능할 것.
– 비PC기반의 크로스 플랫폼에서도 접근과 사용이 가능할 것.(크로스브라우저는 말할 것도 없고…)
등이 있습니다.
위의 두가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세번째만 보아도 text기반의 description 사용은 자명합니다. 당장 PDA, 모바일,
키오스크, 웹TV, 기타등등 각종 머신피드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content:encoded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이
description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description을 기본으로, 그리고 꼭 전문을 보이고 싶다면
content:encoded를 별도로 지원하는 것이 옳습니다.

10) 따라서 네이버가 description만 지원한다고 해서 그것을 잘못되었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불편하고 불만일 수는 있어도 말이죠.

11) description을 인정하더라도, 두가지 층위의 불만이 존재할 수 있는데, 한가지는 “글의 일부분”을 description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와, “글의 일부분”을 어디까지로 한정짓느냐겠습니다.
전자에 대해서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불만이신 경우에는 네이버에 “요약-글의 일부가 아닌”을 입력할 수 있는 필드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해야겠지요. 또 외국의 경우를 들어서 죄송합니다만, de facto 표준 블로그시스템으로 여겨지는
MovableType을 비롯한 대부분의 블로그 툴과 서비스에서는 별도의 “요약”을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물론
요약을 입력하지 않은 경우에는 글의 앞부분 일부를 자동으로 요약으로 처리합니다.
국산에는 엔비블로그가 유일할 겁니다. (참고로 국내의 블로그 툴 및 서비스에서 가장 표준에 충실한 것은 엔비블로그입니다. 국내에서 표준은 무시당하고, 비표준이 활개치는게 꼭 블로그계만은 아닙니다만.)
후자에 대해서는 실제로 description자체를 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이틀만으로 충분히 컨텐츠(링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description은 필수 엘리먼트가 아닌 선택 엘리먼트입니다. 네이버에서 이 부분의
개선을 위해서라면, 몇글자까지를 description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주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이겠죠. 역시 외국의 많은 툴과 서비스에서는 이 description으로 사용할 글자수를 지정할 수 있는 설정을 제공합니다.

12) 네이버가 description으로 본문의 일부만 제공한다 해서 네이버쪽에 득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쓰고 계신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광고덩어리 네이버에서도 블로그에는 감히 광고를 못붙이고 있습니다. (붙였다가는 난리나겠죠.)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중태님이 여러번 핵심을 잡아 설명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용자가 RSS를 읽다가 관심이 가서(혹은, 그
짧은 description때문에 화딱지나서) 실제 해당 페이지에 접속한다 해서 네이버의 수익이 늘어나거나 할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장사속이라고 표현한다면 네이버로서는 억울한 일이겠죠. (평소 행실로 봐서는 뭐 별로 변명해주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13) 어쨌거나, 결론은 그겁니다. 국내의 RSS포맷들은 대부분 잘못된 포맷이고, 그 잘못된 포맷에 익숙해져있다보니
불편해졌을 뿐이지만, 표준포맷을 사용했다 해서 비난할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확장을 요구하거나 개선점을
요구할 수는 있어도 말이죠.

14) 어디 잘못된 포맷이 RSS뿐이겠습니까. 트랙백도 그렇고..

헥헥.. 길게 썼네요. 너무 길어서 안 읽으실지도. -_-a

카테고리: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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