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웹의 본질은 링크…” 이 따위 교과서적인 소리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도대체 스크랩을 왜 할까요?.
답은, 그이외의 수단이 마땅치 않아서입니다..

저는 스크랩을 합니다. 현재까지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정보관리 방법이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웹 페이지를 스크랩하는 이유는, 거기에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링크로 대신하라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는데, 왜냐하면 링크는 “레퍼런스”이지, 그 자체가 어떤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지요.

링크 자체로는 아무런 유용한 정보를 주지 못합니다. 그 링크가 무엇에 관한 링크인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지요. (그래서 pretty url같은 것을 필요로 하는 게지요.)

하면, 링크를 다시 별도의 관리작업을 해주어야 하는데, 링크에 대한 부가설명을 달고, 링크의 범주를 분류하고… 뭐 이런 식으로요. 한때 제로보드가 유행했을 때 사람들마다 빠지지 않고 만들었던 게시판이 바로 “즐겨찾기” 게시판이었습니다. 링크를 관리하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었던 셈입니다.
현재 잘나간다는 digg.com이나 del.icio.us같은 소셜 리마커블 인포메이션 서비스들도 결국은 이러한 링크(페이지단위 URL)에 대한 관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브라우저의 북마크는 더 불편하니 말할 것도 없겠지요.

뭐니뭐니해도 페이지를 통채로 스크랩하는 방법이야 말로 일반 소비자가 현재의 웹환경에서 외부정보를 획득,보관,관리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입니다.

이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해주지 않는 한, 스크랩을 하지 말라고 아무리 외쳐봤자, 빵대신 케익을 먹으라는 소리로 들릴 뿐이지요.

그럼, 해결책은 없을까요?

스크랩이 가장 저렴한 방법 중 하나이긴 해도, 효율은 그닥 좋은 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스크랩을 통해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시, “스크랩된 내용을 읽고, 필요한 정보를 찾고, 그것을 다시 재분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스크랩이건, 링크건 간에, 암묵적인 동의가 깔린 것은, “웹에서 정보의 최소량은 페이지URL단위”라는 고정관념이지요.
과연 그런가… 하면 그건 아니죠.

URL은 정보관리의 단위로 삼기에는 너무 큽니다. 아무 웹사이트나 들어가서 페이지를 열어보세요. 오만가지 잡다한 정보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정작 내가 다시 사용하기 위해 원하는 정보는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인데도 한 페이지를 통틀어 링크 혹은 스크랩을 해서 관리합니다. 이거 비효율적이지요.

그렇다면, 저 “아주 작은 일부”를 어떻게 추출해서 관리하게 해줄 것인가… 거기에 핵심포인트가 있겠네요. 하나 더 추가하자면, 나는 그 정보를 “왜” 필요로 하는가도요.

“마우스로 그 부분을 긁어다 붙이기…” 정도의 빈곤한 상상력보다는 더 재미있고, 편한 방법이 확실히 존재할 겁니다… 🙂

카테고리: 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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