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선이 좌상에서 우하로 흐른다는 통설에 따르자면 로그인 박스는 좌측, 되도록이면 상단 메뉴 밑에 두는 게 정석같아보이긴 한다.

2. 그러나 “로그인 박스”라는 게 그 정도로 중요한 컨텐트요소일까? 예를 들어, 네이버같은 포털이라면 비로그인 이용자가 로그인 이용자보다 더 많을 수도 있고, 어쩌면 비즈니스 전략상 “로그인”보다는 “가입”이라든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다른 핵심 컨텐트(메인 이벤트라든가, 뭐 기타등등)를 노출하는 쪽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

3. 좌상단이든, 우상단이든 사실 별 차이가 없는 것이, 이미 사용자들에게는 어느정도 학습되어 있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위치이고, 또 무식하게 일반적인 사이즈를 넘어서는 디자인이 아닌 이상 첫 로딩시 한 눈에 발견할 수 없는 위치도 아니다.

4. 동선을 이야기한다 해도, 실제로 시선이 움직이는 것과 마우스가 움직이는 것은 미묘하게 겹치면서도 어긋난다. 게다가 로그인까지의 동선이 걱정된다면, 아이디 입력 텍스트박스에 포커스를 주는 것만으로도 더 효율적이 될 수도 있겠다.
게다가 솔직히 말하자면, 누가 좌상에서 우하로 찬찬히~ 시선을 옮기며 모든 내용요소를 다 훑어보며 온단 말인가. 로그인 박스에 붉은 색 백그라운드라도 칠해주면 단박에 시선은 점프하게 된다.

5. 하고자 하려던 말은, 실상 로그인 박스가 좌측에 있든 우측에 있든 유의미할만큼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다만 네이버가 우측 로그인 박스를 채택함으로 인한 이바닥의 인지부조화 현상이 흥미로울 것이라는게 솔직한 감상포인트.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의 마지막 부분이 재미있다.

6. 이런 부분에서 좀 더 원칙론적인 미쿡애들의 양키센스 디자인들을 참고해보면,
 – 로그인이 중요한 서비스라면 아예 메인 화면에 로그인만 대문짝만하게 걸어놓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입이라든가 몇가지 다른 곁가지들도 있긴 하지만.
 – 로그인이 중요하지 않은 서비스라면 아예 로그인박스 따위는 다른 페이지로 보내고 메인에는 로그인 페이지로 가는 링크나 겨우 걸어놓곤 한다.

7. 로그인박스의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당 서비스의 로그인이라는 사용자 경험이 갖는 의미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까? 로그인박스처럼 attention을 많이 소모하는 액션사용자경험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내부적으로 나름 많은 고민끝에 나왔을 결과물에 대해 당사자만큼 고민하지 않고 그저 단순한 도식적인 공식에 입각해 여기가 좋네 나쁘네 따지는 것은 좀 우습지 않은가. 모두들 “사용자는 이래..”라고 말을하지만애먼 “사용자를 위해~”운운 보다는. (대개 사용자를 위한다고 하지만 도대체 그 사용자란 누구란 말인가. Persona Definition이라도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ps. 트랙백을 보고 의도와는 다르게 쓰인 부분이 있어 조금 수정.

카테고리: 일하다

0개의 댓글

Intellectual Wanderlust · 2011-01-12 06:03

trackback from: 오른쪽 로그인창 논란
네이뵤 개편안 중 오른쪽 로그인창에 대한 이런 글, 저런 글들을 읽고 생각나는 느낌을 대충 적어봅니다. 1. 네이버 서비스 전체 및 그 주변의 다양한 비즈니스 맥락 하에서 로그인이 갖는 중요성이나 의미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이 무조건 로그인은 좌상단을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2. 중요성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중요하냐 안하냐"가 아니라 "얼마나 중요하냐"의 문제로 보아야 합니다. 즉 도 아니면 모가 아니라 정도(degree)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_-'s me2DAY · 2011-06-02 17:07

trackback from: 한날의 느낌
네이버 개편안 중 로그인 상자가 오른쪽으로 가는 것에 대한 재밌는 글 세 개. 네이버 새 홈의 로그인창 위치과 오른쪽 로그인창 논란, 그리고 오른쪽 로그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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