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P에 Apple BT Wireless키보드와 BT 마이티마우스를 쓰다가, 아무래도 작업효율이 좋지 않아서 UltraNav 키보드로 바꾼지 한달.

노파심에 첨언하자면 BT Wireless 애플 키보드와 BT 마이티마우스 모두 나쁘지 않고 좋은 물건이긴 하다.

문제는, 내가 IBM의 빨간콩에 너무 길들여 졌다는 것. ThinkPad에서 MBP로 바꾸고 나서 가장 불편했던 것이 ThinkPad의 잊을 수 없는 그 키감과, 제다이 포스에 필적하는 상상만으로 움직이는 포인트스틱이랄까. 게다가 자칫잘못하면 엄지손가락뿌리부분의 살집에 눌려 제멋대로 움직이는 터치패드에 조심스러워할 필요도 없고.

한번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손목 움직일 필요도 없는 그 에르고노믹스에 반해서 늘 다른 솔루션에 대해 불만이었던 것.

MBP로 바꾸고 나서 MBP의 미끄러지는 키감이 싫어 일부러 BT 무선 키보드, 마우스를 샀지만, 번거롭게 팔뚝을 움직여야 하는 행위는 나처럼 게으른 사람에게는 쥐약.

그래서 시험삼아 UltraNav 키보드를 붙여보니 잘 붙는다. 심지어 볼륨조절버튼도 먹는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용드라이버가 없다보니, TouchPad를 끌 수가 없다는 점. TrackPoint를 사용할 때에는 UltraNav의 TouchPad를 꺼야 하는데, OSX에서는 방법이 없다.

좀 알아본 바, MS의 마우스드라이버를 구해서 해킹을 하라던데, info.plist 파일을 아무리 뒤져봐도 적절히 고쳐야할 부분을 알 수가 없더라…
그래서 포기하고 있던 차에…

사설이 길었다.
오늘 사무실 책상에서 커피마시다 흘렸는데, 공교롭게도 UltraNav 키보드에 직격. 부랴부랴 키 뽑고 분해해서 대충 훔쳐낸 뒤 재조립했는데…

TouchPad가 죽었다. 못꺼서 안달이었는데, 이렇게 죽어주다니 고마울 뿐.

카테고리: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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