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영등포 송죽장에 이은 짜장면집 순례 2탄.
시리즈로 할려고 한게 아니라, 오늘 J사와 MOU맺으러 갔더니 점심식사를 거기서 대접하더라.
일단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음. 아니, 가장 오래된 집은 인천 공화춘이 아니더냐….
공화춘은 리모델링하면서 짜장면 박물관으로 그 자리를 넘겼으니, 어쨌거나 현재 스코어 가장 오래된 집이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비추.
뭐,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라 해서 특별히 가장 맛있을 거라든가 가장 독특할 거라든가, 가장 오리지널에 가깝다든가 뭐 그런 아우라가 풍겨야 하는데, 이건 그냥 낡은 건물에, 그저 그런 평범한 맛일 뿐. 물론 이름값때문인지 면발이라든가, 굴짬뽕이 주특기라든가, 옛날 짜장 그대로라든가, 군만두를 공장에서 사오지 않는다든가 뭐 그런 정도의 특색은 갖추고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무난한 정도. 가장 오래되었다는 타이틀을 빼버린다면 비슷한 특색이나 맛은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으므로.
따라서 을지로3가에 볼 일 있어 들렸다가 마땅한 요기거리가 없다면 한번 찾을만 하되, 굳이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만한 품질은 아니다.
게다가 을지로 특유의 구리구리함에 더불어 할아버지 손님들이 거의 대부분인지라 데이트 코스나 가족 코스로는 부적합. 그럼에도 꼭 방문해야만 할 이유를 꼽는다면,
“여기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짜장면 집이야.”라는 코멘트를 반쯤 자랑삼아 떠벌릴 수 있는 서울순례관광코스 도중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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