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renaline Junkies and Template Zombies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은 작년에 읽은 책 중 가장 가치있는 책이라 할 만하다. 86개의 프로젝트 진행 패턴 모두 언급할 가치가 있어, 하루에 1개정도씩 내가 처한 상황과 맞춰서 포스팅할 예정…
1. 아드레날린 중독증
첫 패턴이 이것이라는 것이 의미심장. 내가 이 책에 꽂히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
내가 이끌고 있는 기획1팀은 현재 8명이 소속되어, 이미 오픈된 3개의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고, 1개의 서비스가 오픈 예정이며, 4개의 서비스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고, 3개의 서비스가 보류중이다. 그외로 2개의 서비스가 곧 통폐합 예정이며, 2개 정도의 프로젝트를(서비스 모델은 아닌)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8명이다.
하나의 팀으로서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팀이긴 하나, 그렇다고 위에 언급된 업무들을 모두 해내기에 충분한 인력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흘러가게 되는 이유는, 우리 회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전형적인 아드레날린 중독증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1) 정시퇴근이 죄악시된다. – 물론 어느 누구도 야근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즈니스 기회, 고객만족, 당장 던져진 과업 등의 명목은 자발적인(?) 추가근무를 강요한다.
2) 슈퍼맨을 원한다. – 100% 효율은 당연한 것이고 120%, 130% 효율을 요구한다.
3) 의사결정이 빠르다. – 단지, 의사결정이 빠른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Agile 스타일의 ‘준비, 발사, 조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발사, 준비, 조준’ 형태로 일이 진행된다는 것.
4) 모든 것이 유동적이다. – 다른 말로는 기민하다고 표현하겠지만, 반대로 준비한 것 없이 진행하면서 닥치는 대로 수습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장님이 가장 심한 아드레날린 중독증세. 여기에 제동을 걸어야 할 팀장인 나 자신도 ‘프로젝트 매춘부’ 스타일이다보니 설상가상.
일은 많이 하는데, 성과는 크지 않고, 만족도는 떨어지고, 위험도는 증가한다. 나자신을 포함한 팀원 모두 불만이 쌓여가는 형태.
어째서 강력하게 반대하지 못하냐고? 사장님은 똑같은 스타일로 이미 ‘성공’을 한 상태. 반대로 ‘성공’의 키워드가 이런 아드레날린 중독증이라고 생각하시고 있음. 그 경험칙이 깨어지지 않는 한 어떠한 반대도 통용되지 않음. 반대의 방법으로 동등한 실적을 쌓지 못하는 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임.
책에서는, 아드레날린 중독증은 치료할 수 없다고 되어 있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남은 회사생활의 가장 큰 화두인 셈이다.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톰 드마르코 외 지음, 박재호 외 옮김/인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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