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는 거래처 분들이 술을 산다길래 쫄래쫄래 나갔습니다. (원래 맡은 업무가 거래처랑 술먹는 일)

1차로 참치를 먹고, 2차를 어디로 갈까 하다가… 좋은 곳(?)에 가자,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거니까 자기는 꼭 놀고 싶었다. 오늘 밤새도록(?) 놀아보자… 등등의 말로 저를 꼬셔서 데리고 간 곳은…
나.이.트. 였습니다. oTL..
아니, 진짜로, 룸싸롱이라든가.. 이런 거 기대안했다면 거짓말이긴 한데, 어쨌든 우리 회사는 ‘윤리경영’의 원칙에 따라 부적절한 접대를 지양하므로, 룸같은데 가자고 했다면 거절했겠습니다만(진짜?).
나이트라니요.. 일천구백구십오년도 이후 십오년 만에 나이트라는 곳에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일단 멤버 구성이… 제가 제일 어립니다. 서른일곱에 애 둘 딸린 유부남인 제가 말이죠. 거기에다 넥타이에 양복이란 말이죠. 즉, 칙칙한 아저씨들이라는 거죠.
부킹을 시켜주던데, 3번 딱지 맞았습니다. 당연한 이야기.
그러니 역시 당연히 기분이 더러워지잖아요. 이거슨 어쩔 수 없는 진리. 게다가 이쪽은 남자 네명인데, 부킹에서 4:4 짝이 맞기가 어렵잖아요. 평일이라 사람도 없는데. 그러다보니 짝도 안맞고, 계속 딱지맞고. 어차피 더 진도(?)나갈 것도 아닌데, 공연히 부킹온 아가씨(?) 아줌마(?)한테 껄떡대는 것도 웃기고.
술 얻어먹으러 와서 이게 뭔 시츄에이숑인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걍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오늘은 그날 그 업체의 경쟁업체쪽에서 술 산다고 나오라고 하더군요. 또 쫄래쫄래 나갑니다. 설마 또 나이트는 아니겠지요.
결론 : 거래처 접대할 때 나이트는 가지마세요. 상대방 기분 더럽게 만드는 데 15분도 안걸립니다. 룸같은데 데려가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나이트니, 노래빠니 이런 데 데려가서 원초적으로 논다고 해봤자 술깨고 생각해보면 진짜 뻘쭘한 짓이에요. 차라리 정 성의를 보이고 대접하고 싶다면 근사한 식사 한끼 사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ps. 하긴, ‘갑’이 먼저 요구하는 경우들이 있긴 하죠. 우리 회사는 그런 ‘갑’이 아니므로 패스.
카테고리: 살다

0개의 댓글

aransdad · 2011-01-12 06:07

@의리 – 2010/01/29 15:37
^^;;;;;;;;;

의리 · 2011-01-12 06:07

왜 아쉬워 하는 부분이 10째 줄 이라는 느낌이 나는거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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