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의 포스트와는 반대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웹페이지에 단축키를 넣는 것을 그닥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웹사이트는 사용자의 경험과 환경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때로는 과잉 친절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Ctrl + Space”를 중요한 단축키로 사용하는 어떤 서비스가 있다고 하자. 이것은 대개의 경우에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Mac사용자는(그리고 혹시 OS단에서 이미 선점하는 다른 어떤 환경에서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Ctrl+Space는 Mac OSX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Spotlight를 위해 예약되어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들의 경우에도 비슷한데, 이들이 사용하는 각종 보조장치/프로그램의 단축키가 제법 많아서 웹페이지의 단축키와 충돌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단축키는 편리하긴 하지만,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만 한다. 일단 단축키 없이 이용가능해야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고, 단축키를 사용할 때에는 기존의 사용자경험과 상충되지 않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그러나 사용자의 경험은 모두 제각각인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아마도, 단축키 재정의가 사용자마다 가능하도록 하는 것. 사용자의 경험을 존중하는 서비스들이 많아지길.

카테고리: 일하다

0개의 댓글

답글 남기기

아바타 플레이스홀더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