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해킹 – 김현 지음/새빛에듀넷(새빛인베스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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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솔직하게 고백하건데, 나는 저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XX은행의 OO금융상품은 AAA한 이유가 있어서, 만기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BB개월 후에 CC상품으로 전환하면 DD%만큼의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 라든가,
“코스닥 EE종목들의 경우에는 FF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GG 지수가 HH한 추세인 경우 반드시 II하게 되므로 JJ시점에 들어가서 KK시점에 나오면 100% 안전하다.” 라든가,
“LL사의 HTS 시스템은 타사와는 달리 MM기능이 있어서 NN거래를 할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보다 유리한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뭐, 이런 내용이 나올거라고 기대했었다. 순진하게, 제목만 보고 가진 선입견.
물론 천만의 말씀이다. 이 책은 미시경제 중 개인의 주식투자와 금융기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금융이라는 속성상 책내용은 거시경제의 영역까지 넘나들긴 한다.) 돈버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써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돈버는 비결은 없다… 가 주된 주제라 하겠다. 하긴, 돈버는 비결이 있었다면 1)뭐하러 그것을 남들과 공유할 것이며, 2)고작 책한권으로 팔기에는 너무 싼 비결 아닌가.
사실, 개미 투자가(?)에게 이 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아무리 책을 읽어봐도 결론은, 돈이 돈을 번다인 듯. 워렌 버핏은 워렌 버핏이니까 가능한거고, 벤자민 그레이엄은 벤자민 그레이엄이니까 가능한 것? 나처럼 주머니돈 몇백 수준으로 굴리는데 응용하기에는 무리. 애초에 ‘코끼리를 찔러 죽일 바늘’조차도 없으니까. 그러고보면 저자 역시 이력자체가 기업금융시장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나같은 범부와는 보는 스케일이 다른 듯도 하다.
대신, 몇가지 주제와 사례들로 알려주는 금융시장의 원리(라고는 하지만, 금융경제 전반을 다루는 것도 아니긴 하다.)가 꽤나 읽을만 하다. 왠만한 경제이론서등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구성.
그래서 개인적인 독후결과는 뭐냐… 기회비용, 레버리지와 아비트리지, 그리고 유동성 문제에 대해 개략적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 정도. 앞으로 주식투자를 할 때면 매수&풋옵션매수 전략을 써봐야겠다는 개인적인 다짐?
뒷 커버에 써있는 ‘큰돈을 버는 방법의 정수’ 따위는 찾아내지 못했지만(혹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긴 하지만 실천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내용), 대신 ‘푼돈을 잃지 않는 방법의 꼼수’ 정도는 충분히 배워갈만한 책이다. 하다못해 기회비용의 복리계산법만 확실하게 이해한다면 말이다.
0개의 댓글
a77ila · 2011-01-12 06:07
감사합니다. ^^;;
트윗에서 절 쉽게 찾으셨군요… 언제 시간 나면 오프에서 한 번 뵜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에서만 뵙다 보니 궁금하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