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기도 하거니와….
체질적으로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가치관들이 있다.
– 창조론 / 지적설계론 / 성경문자주의
: 기독교 근본주의에 대한 반감때문이 아니라, 이것들은 말그대로 넌센스일 뿐이라서, 이런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혹은 포용적으로 관대한 이들을 보면 빨간 줄 하나 추가.
구글 검색을 해보면 ‘자연주의 진화론이나 문자주의 성경관이나 맹목적인 도그마라는 점에서 그게 그거다’라는 식의 글들을 많이 보는데, 이런 쿨게이들에게는 빨간 줄 두개 추가.
잘 몰라서 어느쪽도 믿지 않는다는 게으른 이들에게는 빨간 줄 반개 추가.
– 회사의 절대목표는 주주가치의 실현.
잭 웰치의 항복선언이 나온 마당에 아직도 이 명제를 최우선으로 놓는 사람들에게는 빨간 줄 하나.
이 명제는 그리디 알고리즘과 같은 원리로 동작하며, 그 비효율성과 근시안적인 폐해 역시 동일.
– 환빠
한동안 환빠질을 해본 경험으로 미루어보자면 이것은 창조론만큼이나 어처구니 없을뿐더러, 쇼비니즘을 거쳐 파시즘으로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빨간 줄 하나 추가.
– 음모론자
망상과 피해의식의 결합. 즐겁기는 한데,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곤란함. 그래도 재미는 있기에 빨간 줄 반개.
– 황빠 / 심빠
무식하다거나 해서가 이유가 아니라, 이들의 동작기제가 천박한 자본주의적 욕망이라는 엔진에다 피해의식과 파시즘이 결합된 트랜스미션으로 굴러감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순교자로 여기는 과대망상이기 때문. 위험도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빨간 줄 두개.
– 불가지론자
사유의 결과로서가 아닌, 반사유의 원인으로 불가지론을 핑계대는 이들은 게으름이라는 죄목으로 빨간 줄 반개. 개인적으로는 게으름은 효율을 높이는 가장 근본적인 동력이라 생각하지만, 여기에서는 해당안됨.
– 쿨게이
이른바 쿨게이에 대해서는 조건부 빨간줄 한개. 사자와 호랑이가 싸울 때 지켜보던 독수리가 왜 날아서 안싸울까하고 비웃는다는 이솝우화에서처럼, 대개 쿨게이들의 쿨해보이는 지적들은 사실 상당히 단말적이거나 특수한 말꼬리잡기 이상이 되기는 어려워보임. 비판적 시각은 필요하겠으나, 그저 비판을 위한 비판에 그치기 쉬우니, 솔직히 쿨게이들의 행태는 튀어보고 싶은 중2병일뿐.
그러나 나역시 쿨게이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다.
– 양비/양시론자
쿨게이와 비슷함. 쿨게이가 중2병이라면, 이쪽은 좀 더 현학적으로 보이길 원하는 고2병 쯤 되려나? 불가지론자와 교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음. 게으름에 더하여 비겁함을 추가하여 빨간 줄 한개. 황희정승쯤 나이 먹고 하는 짓이라면 빨간 줄 반개 정도 뺌.
그러나 그외 마초이즘부터 소아성욕자에게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가치관들에 대해서는 제법 관대하다.
왜 주절주절 이 이야기를 늘어놓느냐 하면… 오늘 RSS리더기를 정리하며 삭제한 블로그들에 대해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이렇더라는… 오늘 삭제한 블로그 중의 한 개는 그런 줄 모르고 즐겨 읽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렇더라는, 나름 컬쳐쇼크였어서. 혹시나 이게 고도의 떡밥일까 생각해봤으나, 덥썩 떡밥을 물기에는 만사 귀찮음 모드라 그냥 삭제해버렸음.
0개의 댓글
aransdad · 2011-01-12 06:04
@민노씨 – 2009/03/18 02:34
지웠다가… 나중에 다시 재발견되어 재등록했다가… 동일한 이유, 혹은 다른 이유로 다시 지웠다가…
그러면 됩니다.
민노씨 · 2011-01-12 06:04
사고 영역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밉고, 싫지만 남겨둬야 하는 경우는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
추.
황빠하니까 '멜로나'가 떠오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