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자 과시적 동물이다.
이사님은 점심식사시간에 주말에 있었던 골프이야기를 하시고, 맞은편 김팀장은 한정판 하루히 피겨세트를 구입했으며, 옆자리 조주임은 이번에 니콘 D700을 구매…
이런 시츄에이션은 어느 직장이든 일상다반사로 벌어지는 일.
그에 따른 개인의 반응은, 나도 차장 진급을 앞두고 골프를 배워봐야 하나 공연히 클럽 가격 검색을 해보고, 왠지 내 책상 위에 노호혼 하나라도 놔둬야 할 것 같으며, 장농안에 썩고 있는 캐논 20D에 만두렌즈 물려줘야 하나 고민하게 되기 마련.
이렇듯 가정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한데 부대끼며 살아가는 직장을 무대로 한 직장인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 방법.
쇼핑몰에서 상품 구매시, 직장으로 배송하면 할인해준다는 마케팅은 어떨까.
물론 모든 상품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전제 조건으로,
1) 직장에서 수령해도 지장없을 물건 (오히려 집보다 직장에서 수령하는 쪽이 맘편한(?) 물건) – 와이프에게는 비밀인 취미라든가, 아니면 몇시간이라도 빨리 받고 싶어할 만한 기대품이라든가,
2) 적당히 타인에게 자랑할만한 물건 – 양말세트 같은 거는 해당 안되니 적절한 기호품이라든가 한정품, 혹은 고가품.
이런 조건이라면 대부분 어른들의 취미생활 내지는 고가품 시장에 해당할 텐데, 익히 경험해서 알고 있겠지만, 이런 제품들을 받아서 직장에서 박스를 푸는 기쁨은 또 남다른 재미이다. 주위사람들의 적절한 관심과 추앙, 지름에 대한 guilty pleasure. 최소한 퇴근 때까지는 화제의 대상이 되는 뿌듯함.
또한 역시 경험칙상 직장 내에서 대개 취미는 공유되고 전파되기 마련. 누군가 직장인 밴드를 시작하면, 조만간 관심보이는 사람이 나타나게 되어있고, 맥북을 지르면 하다못해 아이팟터치라도 누군가는 사들게 마련이다. 명품가방이 붐이 일 때도 있고, 갑자기 인라인 동호회가 생기기도 한다.
누군가, 근데 그거 어디서 사셨어요? 라고 물어보면 대개 자기가 구입한 곳을 알려주기 마련.
결론은, 직장으로 배송을 유도하라. 그러기 위해서 직장 배송시 1만원 할인 정도의 떡밥은 충분한 마케팅비용이 될만하다.
물론 실현은 쉽지 않다. 직장인지 아닌지 배송주소를 확인하는 방법은 쉽지 않으니. 그저 잠깐 떠올려봤던 정리되지 않은 아이디어.
카테고리: 생각하다

0개의 댓글

안녕하세요 · 2011-01-12 06:06

http://acro.pe.kr/zbxe/

아주 예전 eounia 로 글 쓰실 때 부터 따라다녔던 독자 입니다.

이메일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출신학교와 결혼하신 것 정도 들었더랬죠.

전 님의 글 보기 좋아하는데요.

윗 주소로 왕림하셔서 좋은 글 좀 올려주시면 어떠실지요?

꼭 논객이 아니여도, 님의 좋은 글들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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